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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통해 새로운 어업의 방향을 모색하는 아와지시(淡路市)의 이와야(岩屋) 어항 ‘아와지・아카시(淡路・明石) 해협의 해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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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수의 풍부한 어장 ‘아카시(明石) 해협’.
자연을 통해 새로운 어업의 방향을 모색하는 아와지섬(淡路島)의 어부, 야마자키 카즈마 씨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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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 새벽과 함께 출항하는 멸치잡이 배
c. 아침 10시 쯤에 대량의 멸치와 함께 귀항
d. 도미잡이는 또 다른 배에서
e. 낮 시간의 아카시 해협은 내항선들로 인해 분주하다
f. 선상에 올려져 싱싱하게 펄떡이는 도미

 

“일본에서도 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는 이와야(岩屋)의 어업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고 싶습니다.”

대대로 어업을 영위하는 집안에서 태어나, 그 가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야마자키 카즈마 씨.
어업이 다음 세대에도 이어질 수 있는 “강한” 산업이 되도록 새로운 어부의 모습을 모색하는 그의 활동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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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수의 풍부한 어장, 아카시(明石) 해협

혼슈(本州)와 아와지섬(淡路島)을 잇는 아카시해협대교(明石海峡大橋) 아래로 흐르는 아카시 해협에서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야마자키 카즈마 씨. 그는 이 바다를 “다른 곳엔 없는 특별한 어장”이라고 한다. 조류가 빠르고, 먹이가 풍부하여 먹이장이 되는 해역이 많다. 맛있는 생선을 기르는 조건이 모두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현재, 그가 거점을 두는 이와야 항구에는 약 250명의 어부가 재적되어 있으며, 아카시 해협에서는 약 2,000명의 어부가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같은 어장에 이토록 많은 어부가 밀집해 있는 해역은 드물다고 한다. 그것도 양질의 생선이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빠른 조류를 가진 바다를 상대로 하는 것은, 숙련된 기술을 요한다.
“조수의 흐름을 읽어요. 아카시 해협은 하루에 4번, 동서의 흐름이 바뀌기 때문에 그 흐름을 읽어서 자연의 힘으로 배를 움직여 조업을 하죠.”라는 야마자키 씨.
또한, 잡은 고기를 다루는 방법도 특별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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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케츠쿠니(御食国: 일본 고대부터 헤이안 시대까지 황실과 조정에 수산물을 중심으로 한 식재료를 진상했던 나라)로서의 역사를 지닌 아와지섬의 어부들에게는, 어떻게 하면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보기 좋은 상태로 잡은 고기를 운반할지가 과제였습니다. 예를 들어, 심해에서 잡은 고기들은 기압 변화로 인해 눈이 튀어나오는데, 한 마리씩 침으로 배의 공기를 빼서 진정시킵니다. 이와야의 어부들은 이러한 선인들의 기술을 가지고 있고, 고기를 다루는 것도 일본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어부가 되어 알게 된 어업의 과제

야마자키 씨는 현재 37세로 이 지역에서 대대로 어업에 종사하는 집안에서 태어나 어부생활이 17년째라고 한다.“부모님은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하셔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오사카의 NSC(요시모토종합예능학원)에 다니며 예능인을 꿈꿨던 적이 있었어요(웃음). 하지만 그걸론 생계를 꾸려나갈 수 없어서 스무 살에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일을 돕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어부의 세계로 뛰어들었다는 그.

“고기가 많이 잡혔을 때의 통쾌함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제법 익숙해진 후, ‘이 주변에 (고기들이) 많이 있을 것 같다’는 감을 믿고, 실제로 고기가 많이 잡힐 때에는 정말 기쁩니다.” 그렇게 조업의 매력에 빠짐과 동시에, 어업의 방향성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되었다고 한다. 어부는 잡은 고기가 팔려야만 생계를 이어나갈 수 있는 직종이다. 하지만, 좋은 품질의 고기가 많이 잡힌다고 해도 모두 다 팔리는 경우는 적다. 많은 음식점에서는 이미 정해진 메뉴가 있어서 메뉴에 없는 고기는 필요로 하지 않아, 결국 타협해서 싼 가격에 팔아버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어부는 항상 위험을 동반하고 체력을 요함과 달리 경제적인 면에서는 입지가 약합니다. 이대로라면 어업은 다음 세대에 이어질 수 없어요.” 그 후, 어업의 방향을 바꾸려고 25세에 시의회의원이 된 그. 하지만 정치로도 어업의 구조를 바꿀 수 없다는 걸 깨닫고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 이후 그는 어부로써 지금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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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가 시장을 움직이는, 새로운 어업의 미래를 꿈꾼다

“(중개상을 통해) 다 팔지 못한다면, 스스로 되팔면 됩니다. 어업을 중개에만 의존하지 않는 강한 산업으로 키우고 싶습니다.”라며 증조부의 이름 쵸우타(長太)를 상호로 도소매 회사를 설립한 그. 고기잡이부터 판매, 유통까지 일괄적으로 진행한다. 어부가 아니면 가질 수 없는 안목과 기술을 살려서 판매처의 요구나 특징에 맞춘 상품을 제공, 가게나 레스토랑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또한, 현재 그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어부요리’이다.
“그날 잡아 올린 생선을 가장 맛있는 조리법으로 먹는 것이 어부요리입니다. 어부요리가 생선을 먹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잡으면 좋겠습니다.”

최근에 야마자키 씨는 요리 솜씨를 뽐내어 케이터링이나 이벤트에 요리를 출점하기도 한다.
“제 생각에 찬성해주시는 분들도 늘어나고, 올해는 산다시(三田市)에 어부요리를 제공하는 가게의 오픈을 돕게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오사카, 도쿄에서의 출점 의뢰도 받고 있어서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량생산이 불가능한 만큼 상품과 품질로 승부한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움직이다 보면 답은 저절로 보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차 산업의 자부심을 가지고, 좋은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라며 미래를 내다보는 야마자키 씨의 눈은 빛나고 있다. 어부가 경영자가 되어 시장을 만들고 움직이는 새로운 시도가 어업의 미래를 바꾸는 날도 그리 멀지 않은지도 모른다.

 

쵸우타수산
효고현 아와지시 이와야 1563 TEL 0799-72-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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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먹거리 통신(食べる通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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